이제 곧 2학기 수업이 시작되는군요. 예전같으면 여러분을 볼 마음으로 마냥 설렘이 가득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개강이 다가오면 설렘만큼이나 걱정도 많습니다.
아, 이 과목은 정말 대면으로 해야하는데.... 학생들과 많은 대화가 필요할텐데.... 이친구는 좀 챙겨줘야하는 스타일인데... 이 친구는 이런데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 기업 방문 프로그램에 참여해줘야 하는데... 학생들이 답사도 하고 많이 보아야 하는데.... 주민들도 만나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하는데.... 이런건 직접 전해줘야 하는 이야기인데...(사실 녹화 영상은 공개적이므로 내용 전달에서 한계가 좀 있거든요..) 벌써 2학년인데 제대로 수업을 해 나가고 있을까? 3학년 4학년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많을텐데..... 학생들이 보고싶다...
정말 수 많은 생각이 우리 교수들을 거대한 파도처럼 덮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교수님들이 모여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눌때면 여러분에 대한 고민으로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그나마 최근까지는 대면 수업으로 결정되어 안전한 교육에 대한 걱정만 하면 되는 것이었고 조교선생님과 안전한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책을 강구하고 준비하던 중이었는데 지난 한 주간 전주에서 시작된 전북지역의 방역수칙의 급작스런 변화로 대면 비대면 혼합수업 수업방식 변화 등 많은 변경이 있었고 여러분들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수업은 어떻게 되는거지? 기숙사는 신청해야하나? 원룸을 알아봐야하나? 몇개월을 계약해야할까? 대면하고 싶었는데 아쉽네... 비대면하고 싶었는데 잘됐네... 등등...
여러분의 고민이 여기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학교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학교도 학생의 입장에 서서 학생회와 함께 많은 고민과 논의를 거쳐 결정한 사안일거니까요.. 그럼에도 각 학과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른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부는 복잡한 문제들을 좀 더 명쾌하게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설령 몇 가지 대안은 학교의 제안에 꼭 들어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현장에서의 융통성을 발휘하고자 합니다.
1. 지역 방역수칙에따라 10월1일까지 1개월간은 모든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수업 컨텐츠는 와플 혹은 이클래스로 올라가는데 수업계획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부에서는 여러분들의 혼선을 막기위해 이번학기까지는 가급적 이클래스로 통일해서 교수님들이 수업자료를 올리려고 합니다.
2. 10월 1일 이후는 두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만일 지역 방역수칙이 지금이대로 유지되면 이 상황은 그대로 유지 됩니다 (사전에 공지가 갈 것입니다.). 만일 상황이 개선된다면 1, 3학년은 대면으로 2,4 학년은 비대면으로 진행합니다. 따라서 2,4 학년은 이번학기 전부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과목마다 필요시에는 몇 번 학교에서 대면 수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사전에 여러분의 의견과 동의를 얻을 것입니다. 졸업설계를 하는 4학년의 경우에는 수업과 상관없이 대면 크리틱이 수시로 있습니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첫째, 안전을 위해 학부 방문 학생 인원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각 학년이 상반기 하반기로 나누어 모두 일부 대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가능하나 두번째 사유로 그것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교실 수용가능 인원의 50%를 넘는 인원이 수강하는 과목은 혼합방식 수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혼합방식 수업이 팀작업, 팀 토론, 플립드러닝 등이 많은 우리 학부의 현황에는 전혀 맞지 않습니다. 1,3, 학년은 이런 문제가 없는데 2학년은 수강인원이 많아 이 문제가 있었습니다.
셋째, 4학년은 비대면 수업을 하라는 학교의 지침을 참고하였습니다.
이렇게 정리하면 여러분들의 혼선이 아마 많은 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제안은 비대면 대면 상관없이 개인사정만 괜찮다면 학교근처나 기숙사에 자리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이어가주기 바란다는 것입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도 몇 학생들을 중심으로 스터디 그룹이 운영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동안에도 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고 싶다면 학과에서 여러분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겠습니다. 언제든 연락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있습니다.
매년 2학기에는 4학년 졸업작품전이 열리게 됩니다. 선배들의 작품을 보면서 앞으로 준비할 것들을 가늠하고 공부해야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많은 노력과 고생 끝에 결실을 맺은 선배들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건제주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졸업 작품전은 11주차에 학부 4층 복도와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작품들은 12월 중순에는 익산 KTX역에서 공개 전시됩니다. 따라서 비록 비대면 수업으로 학교에 방문할 일이 별로 없을지라도 우리 학부 학생들 모두가 11주차에는 학교를 방문하여 선배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배움을 얻어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졸업작품 전시회의 일정과 프로그램은 다시 공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학부에서는 계속해서 교육과 안전 사이에 최선의 대안을 찾기위해 많은 고민을 이어갈 것입니다. 만에 하나 위에 언급한 내용에 변경해야하는 것들이 생긴다면 지체없이 빠르게 내용을 공유하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건강에 유념하기 바라고 건강한 모습으로 강의실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궁금한 것들은 언제든 학부사무실이나 지도교수님께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시공학부장 최성진 교수 (treejin11@wku.ac.kr)